정부는 조흥은행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다만 매각 과정에서 재정경제부가 대화 창구가 돼 조흥은행 노조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노조와 조흥은행 노조는 정부의 매각 강행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2일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정 토론회를 마친 뒤 "시중은행의 자율 책임경영 촉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대외신인도 제고 등을 위해 조흥은행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앞으로 노조와의 대화채널은 계속 열어놓고 근로조건 개선 등 노조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매각 협상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예금보험공사는 예정대로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며, 공자위의 최종 결정에 따라 매각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도 "앞으로 조흥은행 매각 문제는 재경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이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며 "청와대의 역할은 토론회를 마련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이날 토론회는 서로의 주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그동안 청와대가 화물연대 파업사태 등에서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는 비판여론을 의식, 매각을 추진해 온 재경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회사와의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청와대와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예금보험공사 관계자와 한국노총, 금융노조, 조흥은행 노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당초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금융노조는 "토론회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며 "앞으로 투쟁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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