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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시라크 겉으론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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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시라크 겉으론 화기애애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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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세계경제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이라크전으로 빚어진 국제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특히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이라크전 이후 처음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농담을 건네는 등 적극적으로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 후 개발도상국 에이즈 퇴치를 위한 미국의 150억 달러 지원 법안 통과를 거론하며 "부시 대통령은 내가 역사적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결정을 했다"고 치켜세우고 "프랑스도 개도국 에이즈 퇴치기금을 1억 7,900만 달러로 3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과 관련) 어느 진영에 있었는지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나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화답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프랑스 특수부대를 파견해 미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올 가을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프랑스 관리들이 전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을 둘러싼 갈등의 여진이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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