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 최근의 국정혼란 지적 등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방어했다.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지난 달 23일 출국했던 문 실장은 전날 귀국하자 마자 서둘러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문 실장은 이날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지 (언론이) 대통령을 이렇게 비판하고 짓밟아도 되느냐"면서 "집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면 나가서 일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국정원 보고 보다는 언론 보도를 평가한다고 했는데 이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뜻"이라며 "언론을 죽이려 했다면 문민 정부, 국민의 정부 때처럼 세무사찰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문 실장은 또 "취임이후 100일간은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위해 레일을 까는 단계였다"면서 "이제 레일이 깔린 만큼 국정 통합을 목표로 많은 사람을 기차에 태우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문 실장은 "그렇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태우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차의 기관실, 지휘 사령부에는 코드가 맞는 사람을 태워야 하며 이는 통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기론'에 대해선 "새 정부에는 시스템과 로드맵이 있다"면서 "위기가 있다고 하면 위기가 생기는데 내용은 무시한 채 형식만 갖고 하는 비판은 헐뜯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취임 초기를 '젖을 떼는 이유기'에 비유했던 문 실장은 앞으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지 여부에 대해 "사회적 욕구분출 등의 이유 때문에 5년 내내 이유기가 될까 걱정이다","개혁 세력 내부에도 불안감은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다변인 이유에 대해 "시스템을 만드는 동안에도 대통령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법에 보장된 대통령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면서 "함께 힘을 합쳐서 가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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