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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7,000억∼8,000억 출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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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7,000억∼8,000억 출자전환"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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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가 채권단과 SK(주)가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급속히 회생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채권단 관계자는 1일 "지난달 31일 SK(주)측이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핵심으로 한 수정 자구안을 제시했다"며 "이번주 초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출자규모는 채권단 요구수준(1조원)에는 미치지 못해 좀더 협상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SK(주)측에서 그룹 해체만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도 "채권단 내부적으로 SK(주)에서 8,000억∼9,000억원 정도의 출자전환만 해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라고 말해 이 정도 금액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은행중 국민·신한은행등은 이와 관련, 여전히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채권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의 경우 "(SK글로벌의) 청산시 채권은행의 피해가 막대한 만큼 합의점을 찾도록 하겠다"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원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주)를 지원하기 위해 원유수입을 대행키로 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유전스 방식(신용거래)의 원유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SK(주)를 대신해 원유수입을 대행하는 계약을 2일 체결키로 했다.

국내 소비원유의 3분의1 가량을 공급해온 SK(주)는 그 동안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5억달러 가량의 수입신용을 제공받아 원유를 수입해왔는데, SK글로벌 사태 이후 금융기관이 신용제공을 기피하는 바람에 원유수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석유공사는 자체 신용으로 5억달러의 유전스를 제공 받아 SK(주)가 수입하지 못하는 원유를 수입키로 하는 한편, SK(주)로부터는 적정수준의 담보와 수입대행에 따른 통상적 수준의 이자와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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