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직장인들이 투잡 생각대량 실업 덕분에 회사를 사랑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금년도 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이 30%선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적마다, 평소에 그토록 불만스럽던 회사가 고맙게 생각된다고 이메일을 보낸 P는 34세의 중소기업 과장.
그는 요즘 한창 얘깃거리가 되고 있는 투잡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시간과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투잡을 하고 싶다. 마침 친구가 추천한 일이 있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를 배반하는 것 같아서…." 그러나 현재 수입으로는 여유라든가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 투잡에의 열망을 버리지 못하겠다고.
"명함이 하나밖에 없으십니까?"라는 농담이 생길 정도로 투잡이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다. 기회가 생기면 투잡을 하겠다는 직장인은 회사마다 있다. 반대로 투잡 사원들 때문에 CEO들은 심기가 불편하다.
투잡을 잡으려는 직장인들이 최근 많은 관심을 갖는 직종은 네트워크마케팅. 학교선생님들이 네트워크마케팅을 겸직하는 바람에 교육자의 투잡이 합법이냐 아니냐, 부도덕이냐 아니냐의 유권해석을 내리는 등 법석을 떨었다.
돈과 시간의 자유를 꿈꾸며...
직장인들은 무엇을 꿈꾸는가? 승진, 여유 있는 문화생활, 수준 높은 주거환경, 계절 따라 아내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 등 많은 것들을 원하며 하루하루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다.
직장인은 돈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꾼다. 하기 싫은 일도 참으며 출근하고, 그만 두고 싶은데도 그만 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이다. 투잡은 그것을 가능케 한다.
물론 아무나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퇴근 후, 공휴일, 연휴 등을 다 집어던지고 고학생처럼 뛰는 사람만 투잡에서 성공한다. 아니면 재직중인 직장에 피해만 입힌다.
직장인 4명 가운데 1명은 복권 대박을 꿈꾼다.(그러나 피박만 터지는 것이 복권이다), 40%는 1년 안에 이직하길 원하고, 91%가 연봉에 불만을 품고 있고, 68%는 크든 작든 투잡을 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나타난 이 나라 직장인과 관련된 통계다.
이제 회사의 보장은 없어졌다
투잡은 과연 부도덕한가? 평생직장의 컨셉이 살아있을 때는 투잡은 권할만한 사항은 아니었다. 그 때는 회사가 나를 보장해 주었다. 돈과 시간부족에 허덕이며, 아들 딸 크는 재미도 모르고, 아내로부터 짜증스런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참을 수가 있었다. 회사가 보장하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회사의 보장이라는 것은 없다. 기회만 있으면, 핑계만 있으면 구조조정이라는 수상한 이름을 붙여서 출구를 가리키는 집행인이 되버린 회사다. 네트워크마케팅 쪽에 겸직자가 계속 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많은 일들이 직장인의 손에서 컴퓨터의 마우스로 옮겨 가고 있다. 앞으로 20년 후면 화이트 칼라가 종사하는 직업의 90%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신애(한국계 미국노동부 여성국장)리포트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런 21세기적인 환경이 직장인의 목을 조이는 반면, 주5일 근무의 실시로 투잡은 이제 선택하는 사람의 자유에 관한 사항이지, 부도덕과 연관된 사항은 아니다. 그러므로 P는 마음먹은 김에 투잡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 (smileok@knma.or.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