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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15>와이즈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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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15>와이즈뮬러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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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6월2일 '타잔' 시리즈의 주인공 역으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조니 와이즈뮬러가 태어났다. 1984년 몰(沒). 루마니아 태생의 와이즈뮬러는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시카고 대학에 다녔다. 어린 시절 병약함을 이겨내기 위해 배운 수영이 그의 일생을 결정지었다. 와이즈뮬러는 대학 재학 중에 파리 올림픽(1924)에 출전해 수영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네 해 뒤의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와이즈뮬러가 수영 선수로 얻은 명성도 대단했지만, 그것은 그가 뒷날 근육질의 영화배우로 얻은 명성에 견주면 별 것 아니었다. 1932년 '유인원 타잔'에서 주인공 타잔 역을 맡은 그는 이 영화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1948년까지 일곱 편의 타잔 영화에 출연했고, 그 동안 와이즈뮬러의 이미지는 타잔과 완전히 포개졌다. 물 속에서 악어와 싸우는 장면 같은 것은 수영 선수 출신의 배우가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949년 이후 렉스 바커가 와이즈뮬러를 이어 다섯 편의 타잔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사람들은 지금도 타잔에서 곧바로 와이즈뮬러를 떠올린다.

영화 '타잔' 시리즈의 원작은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1875∼1950)의 대중소설이다. 영국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타잔은 비행기 사고로 아프리카의 밀림에 불시착해 동물들에게 양육된다. '타잔' 시리즈는 성인이 돼 야생 동물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는 타잔이 밀림의 평화를 해치는 '문명인들'과 벌이는 갈등의 드라마를 그렸다. 이 연작 소설은 영화만이 아니라 만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각색돼 전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을 열광시켰다. 버로스는 '화성의 달 아래서'를 비롯한 11권의 화성 시리즈로 폭넓은 독자를 얻은 과학소설가이기도 하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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