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무역흑자가 12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누적 무역수지가 흑자로 반전됐으나 수출증가율은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5월 통관기준(잠정치)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7억9,400만달러(전년 동월대비 4.4%증가)와 135억2,700만달러(6.5% 증가)로, 12억6,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4월까지 적자였던 누적 무역수지가 5월에는 10억6,9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 확산과 국내 경기의 동반 침체로 수출입 증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4월 21.2%에 달했던 기계류 수입 증가율이 5월에는 2.3%로 대폭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5억7,000만달러·24.2% 증가)와 철강(8.2%), 석유화학(4.8%)은 수출이 늘어난 반면 컴퓨터(-4.5%), 섬유류(-9.2%), 선박(-29.0%)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1·4분기 60.8%에 달했던 대 중국 수출 증가율이 사스 여파로 5월에는 29.3%로 하락했으며, 미국(-19.6%)과 유럽연합(-9.9%), 일본(-0.2%) 등으로의 수출은 모두 줄어들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6월 이후 수출입은 사스와 노사관계,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 등으로 1·4분기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무역수지는 흑자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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