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히트상품을 만들어 직장에서 인정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최근 일본의 'TRENDY'라는 잡지에서 히트상품의 키워드와 몇 가지 패턴을 소개했다.우선, 일본에서 2001년에 히트한 정액제 요금을 들 수 있는데 2002년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가격파괴현상이 확산되면서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거나 일정가격에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요금방식이 인기를 끈 것이다. 예를 들면, 100엔으로 구간에 관계없이 탈 수 있는 시내 버스라든가, 생일로부터 15일간 편도 1만엔에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이라든지, 전제품을 99엔 단위로 포장한 식품점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복수계층 소비도 흥미롭다. 복수계층소비는 엄마와 딸, 젊은 층과 중년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누린다는 것이다. 일본의 백화점과 여행업계에서는 'M&D(Mother & Daughter)'란 이름 아래 50세 엄마와 25세 딸이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거나 같이 여행하는 상품이 히트했고 완구업계에서는 45세 아버지와 10세 아들이 함께 놀 수 있는 팽이가 인기를 끌었다.
단순기능화 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많은 기능을 장착한 복합 제품이 퇴조하고, 사용빈도가 높은 기본기능만 갖춘 단순 기능 제품이 각광을 받는다는 것이다.
50대 이상을 주고객으로 겨냥한 휴대전화의 경우 인터넷, 메시지, 전자 다이어리, 전자지갑, 뮤직박스 등의 휘황찬란한 여러 가지 기능보다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을 보강해 가격 경쟁력과 편이성을 부각시키자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의 단순화는 냉장고 등 모든 일상생활용품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대별 구분이 모호해지는 'Ageless경향'이다. 젊은층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제품이 중년층에 잘 팔리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이다. 도쿄(東京) 디즈니사는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배치해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놀이시설은 한쪽 구석에 배치해 어른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어른과 어린이가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결국 히트상품의 개발 주역이 되려면 소비자들의 의식구조와 생활방식, 그리고 좋아하는 패턴을 빨리 파악해서 경쟁사나 다른 사람 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발 빠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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