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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쇼팽해석" 치머만 첫 내한공연/내달 4일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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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쇼팽해석" 치머만 첫 내한공연/내달 4일 예술의전당

입력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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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치머만(47)의 연주를 직접 보기는 쉽지 않다. 1975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후 연간 50회 이하로 연주회를 자제해 온 때문이다.그 치머만의 쇼팽 연주를 6월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이 첫 내한공연이다. 그의 연주회는 과거의 명 피아니스트인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리나, 캐나다의 글렌 굴드를 연상시키지만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취소하기를 밥 먹듯이 한 미켈란젤리와 아예 연주회를 하지 않고 스튜디오 녹음만 고집한 글렌 굴드에 비하면 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피아노 선택에서는 오로지 자신의 구식 스타인웨이만 고집했던 굴드와는 다르지만 예민한 터치에서 드러나듯 깐깐한 성격 상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이 택한 피아노와 조율사가 함께 온다. 미국 스타인웨이보다 전통 음색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 독일 함부르크산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올해 1월24일 제작됐다. 치머만은 연주 때마다 레퍼토리에 맞는 피아노를 선택하기 때문에 이 피아노도 이번 아시아 투어 종착지인 일본 연주가 끝나면 현지 스타인웨이사를 통해 경매에 나갈 운명이다.

그의 완벽주의 성향은 생활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스위스 바젤에서 은거 중인 그는 노트북 컴퓨터 안에 850여장의 음반과 1만2,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악보, 책을 저장해 놓았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 브람스 '6개의 소품', 쇼팽의 '즉흥곡 2번'과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들려 준다. 쇼팽과 같은 폴란드 출신인 그는 "쇼팽이 프랑스식으로 왜곡돼 왔다"며 서유럽 출신 연주자와는 좀 다른,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어찌 보면 이지적인 쇼팽을 되살린다. 왕년의 쇼팽 연주의 대가였던 헝가리의 타마스 바샤리의 감상적 연주와도 대비된다. 많은 폴란드 피아니스트들이 쇼팽만을 잘 연주하는 데 비해 치머만은 현대음악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는 폭 넓은 연주력의 소유자이다. 6월5일 금호아트홀에서 마스터클래스도 열 예정이다. (02)541―6234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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