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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오늘 오후 7시15분 개막/6월의 전설이여 도쿄를 점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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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오늘 오후 7시15분 개막/6월의 전설이여 도쿄를 점령하라!

입력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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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땅 도쿄에서의 결전의 날이 밝았다."지코호 정벌과 함께 데뷔 첫 승을 노리는 움베르투 코엘류호 태극전사들은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6시 설욕의 무대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마지막 전술 훈련을 갖고 세트플레이 등 '필승 비법'을 가다듬었다. '대형 태풍'이 예고된 이날 도쿄는 오전 내내 화창했지만 오후 들어 먹구름이 몰려 오는 등 태풍 전야의 고요와 긴장이 감돌았다.

'수중전'과 한일전을 의식한 듯 30분간은 훈련을 공개했지만 이후 1시간동안은 비공개로 진행한 코엘류감독은 태극호의 장기인 스피드와 역습 등이 빗속에서도 빛을 낼 수 있도록 반 박자 빠른 패스와 정확한 볼 키핑, 맞춤형 콤비플레이 등을 집중 주문했다. 특히 센터링 등 공중 패스를 많이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54년 3월 일본과의 첫 만남에서 5―1 대승을 거둔 이후 97년 9월 '도쿄 대첩'을 일궈낸 승리의 땅 도쿄에서 31일 오후 7시15분 다시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설욕의 선봉에 나설 J리거 최용수와 안정환은 특히 2002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에 맞춰 열리는 한일전에서 '킬러'의 위용을 뽐내며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이어간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코호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최용수는 "이젠 코엘류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할 때가 됐다"며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 12월 친선경기(1―1 무)서 동점골을 뽑아내 81년 3월 이후 이어진 '도쿄 불패'(4승3무) 신화를 지켜낸 공격형 미드필더 안정환은 "화끈한 플레이와 멋진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좌우 날개 설기현과 '태극머리' 이천수(울산)는 한일월드컵 당시 '세계를 놀라게 한' 빠른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센터링을 앞세워 '월드컵 16강' 일본 보다 한 수임을 입증할 태세다. 유상철과 김남일이 버티는 미드필드도 듬직하다. 코엘류호의 맏형 김태영은 "장마철에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수중전에 집중 대비, 우린 어떤 날씨에도 자신 있다"며 이을용 조병국 최성용과 포백을 이뤄 철벽 수비를 구축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달 16일 코엘류를 제물 삼아 데뷔 첫승(1―0)을 일궈낸 지코 감독의 일본 대표팀도 이날 오후 4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일본 대표팀 훈련장인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서 2박3일간 손발을 맞췄던 일본은 노장 나카야마와 스즈키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플레이메이커인 오가사와라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용해 한국 문전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나모토가 후쿠니시와 발을 맞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일본은 한층 견고해진 미드필드진으로 최대한 압박해 한국과 치열한 중원 다툼을 펼칠 전망이다.

/도쿄=이종수기자 jslee@hk.co.kr

■ 코엘류 한국 대표팀 감독

해외파 등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리라 믿는다. 지난 번 패배에 대한 설욕의 의미도 적지 않지만 내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이뤄나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 나 자신도 한국 국민들처럼 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첫 승도 마찬가지다. 태극전사들은 개인적 기량은 뛰어나지만 골에 대한 열정이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집중 훈련했고 정신력을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는 체력과 기술, 정신력 모두 만족스러운 상태다.

일본전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다. 경기 외적 요인이 적잖이 작용하는 경기라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따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지코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헌납한 빚도 갚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두 번 지기 싫다. 꼭 이기겠다.

■ 지코 일본 대표팀 감독

한일전은 영원한 맞수대결로 항상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일주일 충실한 훈련을 한만큼 자신 있다. 지난달 16일 원정경기서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했고, 그것은 좋은 경험이 됐다. 잠재능력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해외파인 이나모토와 스즈키는 기량은 뛰어나나 최근 A매치에서 풀타임을 뛴 적이 거의 없다. 이들의 활약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안정환과 최용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J리그에서 함께 뛰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 장단점을 많이 알고 있어 충분히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일본의 뛰어난 공격수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일본 국민들이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경기인만큼 반드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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