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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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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길목에서 /한승헌지음군사정권 시절 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고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감사원장을 지낸 한승헌 변호사의 칼럼집이다. 최근 3년간 한국일보를 비롯한 신문, 잡지에 기고한 글과 강연 원고 등을 주로 모았다. 시대는 변했어도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정신은 그대로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됐을 때와 한국 엠네스티 이사 시절 등 시련의 세월과 함석헌 송건호 김관석 등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해럴드 라스키의 '근대국가에서의 자유', 하워드 진의 '오만한 제국'등의 책에 대한 생각은 물론 감사원장 시절의 컴퓨터 배우기 등 가벼운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 밖에 언론과 문화, 법치주의, 동학농민혁명, 의료 윤리 등 주제가 다양하다. 대부분 체험 위주의 글로 그의 사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나남출판 1만8,000원

■ 텐징 노르가이/에드 더글러스 지음

올해는 인류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지 50년이 되는 해다. 1953년 쾌거의 주인공은 힐러리 경. 그러나 그는 진짜 영웅은 셰르파(히말라야 등반의 짐꾼 겸 안내자인 티베트 고산족) 텐징 노르가이(1914∼1986)라고 말한다. 텐징은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뒤에 처진 힐러리를 30분이나 기다려줬던 것이다. 당시 힐러리는 정상에서 텐징의 사진만 찍고 자신은 사진 찍기를 거절했다.

이 책은 힐러리의 그늘에 가려있던 텐징 노르가이의 삶을 조명한 전기이다. 한 번도 품위와 긍지를 잃은 적이 없었던, 용기와 집념의 산 사나이를 소개한다. 그의 인간적 생애와 히말라야 등반의 발전 과정, 그리고 셰르파들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강대은·신현승 옮김. 시공사 1만2,000원.

■ 뉴미디어 아트 /마이클 러시 지음

"모든 예술은 실험적이며, 그렇지 않다면 예술이 아니다." 미국 영화평론가 진 영블러드의 말이다. 각종 실험적 테크놀로지의 도입으로 현대 미술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사진, 영화, 비디오, 컴퓨터는 20세기 후반부터 미술 활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해 빌 비올라, 게리 힐 등은 뉴미디어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면서 거꾸로 테크놀로지의 진보에도 기여한 대가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미디어 아트를 주제와 형식에 따라 구분하고 그 발전 과정을 설명한 뉴미디어 미술사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등장한 퍼포먼스부터 백남준이 개발한 비디오, 설치미술, 디지털 아트의 의미와 최근 경향을 짚어준다. 심철웅 옮김. 시공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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