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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중년 家長 / 불황속 사업실패·해직비관 자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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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중년 家長 / 불황속 사업실패·해직비관 자살 잇따라

입력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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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한 사업 실패 및 해직을 비관한 30∼40대 중년층 남성들의 자살이 잇따라 발생했다.29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의료보조기 판매업체인 Y보조기 사무실에서 회사 사장 김모(38)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여동생(35)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는 "가족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7년 처가에서 1억원을 빌려 회사를 차린 뒤 종업원 8명을 두고 운영을 하면서 집을 담보로 제공, 은행으로부터 8,000만원의 대출금을 받고 사채까지 끌어다 썼으나 경기 불황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고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직원 8명 전원을 해고하고 최근에는 빚 독촉에 시달렸다는 가족들 진술에 따라 사업 실패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또 이날 오후 6시10분께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동 인근 계곡에서 전 S제약회사 차장 이모(41)씨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7년 전 이혼한 뒤 아들 (11)을 누나의 도움으로 키워온 이씨는 지난 14일 회사로부터 권고 사직을 당했지만 퇴직금과 월급 등이 모두 가압류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가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왔다는 가족들 진술에 따라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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