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0일부터 시작되는 제11기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을 원천 봉쇄키로 했으나 한총련측은 대회 강행을 결정, 양측간 충돌이 우려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경찰은 29일 "한총련 출범식을 불법집회로 규정, 출범식 장소인 연세대 및 신촌 주변에 30개 중대 병력을 배치해 학생들의 집결을 막을 방침"이라며 "한총련이 출범식을 강행할 경우 참가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세대 정문에서 검문 검색 등을 강화, 선별 진입을 시키고 외부 진출은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학내에서 인공기 게양이나 대북 통신 등 학생들의 이적·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망원렌즈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뒤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그러나 31일 오후 2시부터 신촌 인근에서 열릴 '6·15선언 3주년 기념 마라톤대회'와 풍물놀이 등 문화행사는 허용하되 차도점거 등 대규모 불법 시위로 변질될 경우 강제 해산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총련은 이날 낮 12시 연세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예정대로 30일 오후 한총련 11기 출범식을 갖고,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신촌과 광화문 등에서 '문화제전' '풍물놀이' 등 대규모 '5월 축전'을 개최할 것"이라며 "31일에도 1만여명의 학생들이 여중생 범대위와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평화적인 반전 촛불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총련은 "경찰이 물리적으로 행사진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출범식을 포함한 5월 축전을 평화적으로 치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1일 오후 2시부터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회원 1만여명이 세종로에서 새만금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삼보일배 총집회를, 3,000여명(경찰 추산)의 '붉은 악마' 회원들이 이날 오후 7시부터 한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거리 응원전을, 여중생 범대위측이 같은 시각 광화문에서 대규모 반전 평화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인데다 한총련까지 이 집회에 참석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대규모 도심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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