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어쨌든 이겨서 다행이다."앤드리 애거시(34·미국·세계랭킹 2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자의 무덤'으로 불리는 프랑스오픈에서 무명의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랭킹 74)를 맞아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
애거시는 28일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치치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몰렸다. 그러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 3,4,5세트를 내리 따내 3―2(5―7 1―6 6―4 6―2 7―5)로 극적인 역전승을 엮어냈다. 애거시는 경기 후 "첫 세트를 놓친 뒤 경기 리듬이 흐트러졌다. 상대가 워낙 잘해 세 번째 세트 중반까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말했다.
애거시는 초반에는 '당대 최고의 리터너'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리턴 샷과 스트로크 실수가 잇따르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3세트 들어 특유의 강력한 스트로크가 되살아나 경기를 주도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신예 애슐리 해클러로드(18·미국·랭킹 52위)가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랭킹 9위)를 3시간8분의 대접전끝에 2―1(7―6<7―2> 4―6 9―7)로 꺾고 3회전에 진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남자 복식 1회전에서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짝을 이뤄 출전한 이형택(27·삼성증권)은 세바스티앙 쇼낙―올리베 무티(프랑스)조를 2―0(7―6<7―1> 6―2)으로 제쳤다. 한국선수가 그랜드슬램 복식에서 1회전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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