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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뜨면 강세장 서곡인데…" 이번 상승장 믿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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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뜨면 강세장 서곡인데…" 이번 상승장 믿어株?

입력
200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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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내수주와 코스닥 개별주들이 주춤한 사이 은행·증권·카드주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은행·증권주가 오르면 증시가 뜬다'는 인식을 가진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대중주인 금융업종의 강세를 반기면서도 단순한 소외주의 반란인지, 아니면 강세장 전환의 서곡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카드채 문제와 SK글로벌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은행·증권·카드주들이 모처럼 오르며 금융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8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주들은 전날인 28일에도 10.61포인트 급등해 이틀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국민카드가 국민은행과의 합병 추진으로 전날 상한가에 이어 5.69% 상승했고 SK문제에 발목잡혔던 하나은행도 2.83%오르며 이틀째 상승했다.

금융주의 주가 회복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상징성은 크다. 현투증권은 "금융주 주가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건강성을 표시하는 가격지표"라며 "최근의 주가 반등은 카드채 문제 등 해묵은 악재가 서서히 해소된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카드주 위험 감소에 따른 금융주 강세가 전체 시장이 강세장으로 전환하는데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은행·증권·카드주에 대한 매매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카드사들의 실적이나 SK글로벌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은행들의 수익 악화를 감안하면 최근의 소외를 만회할 정도의 기술적 반등을 보인 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올 3분기 이후 경기 바닥 인식이 확산되고 정부의 경기 부양효과로 증시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경우 금융주의 상승 모멘텀이 클 수도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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