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무용가이자 안무가 홍승엽(41)씨가 신작 '두 개보다 많은 그림자'를 6월6, 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발표한다.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비엔날레에 초청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홍씨의 무용단 '댄스 씨어터 온'이 창단 10년을 앞두고 내놓은 작품이다.홍씨가 이번에 선택한 소재는 그림자. 다양한 방향에서 비추는 조명에 따라 많은 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착안했다고 한다. 그가 보는 그림자는 자아이자 인격이다. 그는 "그림자를 영혼이나 업보로 보면서, 나의 본질적 주인은 누구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다소 철학적이고 난해한 문제를 다루는 만큼 어렵고 무거워 보이지만 그의 접근은 코믹한 측면도 있다.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나 탱고 음악이 흐르기도 하고 고릴라 가면에 양복을 입은 남성 세 명이 나와 춤을 추기도 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전통 발레와 현대 무용에 기(氣)의 흐름을 합친 것"이라며 "주제에 대해 관객이 설명을 듣지않고, 팸플릿을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무용으로 전공을 바꾼 홍씨는 93년 이 무용단을 창단, 매년 두 차례의 정기공연을 통해 신작을 발표해 왔다. 2만∼3만원. (02)2263―4680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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