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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그후 1년 中/ 명승부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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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그후 1년 中/ 명승부 명장면

입력
200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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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단번에 뒤집는 역전골. 대포알 보다 더 빠른 슈팅. 발레를 연상케하는 멋진 발리슛.' 한일월드컵이 벌써 1주년을 맞고 있지만 그라운드를 달궜던 환상적인 슛과 명승부는 아직도 짜릿한 감동을 준다. 승리를 결정짓는 슛이 터질 때마다 한쪽은 환호를, 또 다른 쪽은 분루를 삼키며 월드컵에 애증을 표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그들은 모두 아름다웠고 그 모습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한국일보 축구팀이 당시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한 베스트골과 명장면을 리플레이한다.베스트골 11

2003년 6월13일 일본 오이타. G조 멕시코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멕시코의 보르헤티는 이날 전반 34분 블랑코의 센터링을 몸을 뒤틀며 선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골키퍼와 수비수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던 번개골이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델 피에로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결과로 결국 조2위로 처지면서 16강전서 한국에 덜미를 잡히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6월13일 수원에서 벌어진 브라질―코스타리카전은 모두 7골이 터지는 난타전이었다. 브라질의 에드미우손은 전반 37분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3―0 리드를 잡게 했다. 이날 경기는 5―2로 브라질 승리로 끝났지만 전세는 8―7로 방빅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접전이었고 에드미우손의 킥을 본 팬들은 지금도 이 장면을 잊지 못한다.

16일 오이타에서는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세네갈과 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은 스웨덴이 16강전에서 격돌했다. 1―1상황에서 연장에 들어간 세네갈은 앙리 카마라가 상대 수비수 3명의 틈바구니를 뚫고 골든골을 터뜨려 북구의 강호를 침몰시켰다. 이골은 아직도 가장 짜릿한 골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한국―포르투갈의 조예선에 박지성이 터트린 골도 빼놓을 수 없다. 가슴트래핑후 볼을 한번 차올려 상대 콘세이상을 제치고 왼발 강슛을 터뜨린 장면은 '충격'적인 슛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밖에 아일랜드의 로비 킨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종료직전 터뜨린 동점골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잊지못할 명장면

한일월드컵 명장면 1호는 세네갈이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1―0으로 격침시킨 것. 세계는 경악했고 전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결국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30일 브라질과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히바우두의 평범한 슛을 놓쳐 호나우두에 결승골을 헌납한 뒤 주저앉은 독일 GK 올리버 칸의 모습은 다음날 전세계 신문을 장식했다.

이밖에 잉글랜드 베컴이 아르헨티나와 16강 진출을 다투는 경기에서 GK정면으로 날린 대포알 페널티킥, 터키―한국의 3·4위전에서 터진 최단시간(10.8초) 선제골과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든골 등이 잊을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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