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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대책"이후 부동산 시장 점검/ 발길 뚝 거래 뚝… 값낮춘 매물 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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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대책"이후 부동산 시장 점검/ 발길 뚝 거래 뚝… 값낮춘 매물 차곡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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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23일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와 동시에 세무 당국이 대대적인 입회 단속에 나서면서 서울 강남 일대는 물론 수도권 주요 지역의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며 사실상 휴업에 들어가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기존 아파트와 최근 과열양상으로 치닫던 분양권은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시장상황을 숨죽여 지켜보는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주상복합아파트는 거래 자체가 없어 매물이 하나 둘 쌓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분양권 가격 하락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대명사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23일이후 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고, 마포구 공덕2지구 삼성아파트의 경우 투기지구 지정으로 거래 자체가 멈췄다.

김포 신도시 지정여파로 평형별로 3,000만원씩 급상승하던 김포 풍무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는 매매가 올 스톱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와 분양권은 500만∼1,000만원씩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경기 화성 태안지구 두산아파트 32평형은 500만원 떨어진 1억8,500만원선에, 주공 4단지 32평형 분양권도 500만원 떨어진 2억∼1억9,5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매제한을 받지 않아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던 고양시 등 수도권 분양권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분양 후 1,3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양주 LG자이의 경우 당첨이후 프리미엄 형성 여부가 회의적인 분위기로 반전됐다. 최근 100%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했던 주상복합아파트 '삼성트라팰리스'의 경우 7월 이후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로 거래 자체가 없어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관망세 뚜렷

최근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 주공 1단지와 고덕주공 2∼4단지의 경우 시세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입회조사를 피하기 위한 중개업소의 휴업으로 호가상승이 멈춘 채 거래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한 사업장도 호가상승을 멈춘 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신천동 잠실시영의 경우 전화문의가 뚝 끊기는 등 거래가 전무하지만 호가가 하락하지 않고 있다. 이미 사업계획승인이 완료된 잠실주공 2∼4단지의 경우 매수문의가 급격히 실종된 가운데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향후 시장 전망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5·23 대책' 후 불안한 투자자들이 가격을 낮춰 물건을 내놓고 있다"며 "당분간 매수 문의가 뚝 끊긴 가운데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아파트는 사업추진 단계상 80% 공정후 분양이 허용될 예정이어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에 의한 호가조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사업계획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한 경우는 종전의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분양권 시장은 세무당국의 중개업소 매매자료 압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신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투기수요로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웃돌던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로 가수요 적체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이미 건축허가를 신청한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종전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기득권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28일 청약접수를 완료한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의 계약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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