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명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한때 프랑스 국적 취득을 신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최근 공개된 프랑스 경찰 보고서를 인용, 죽을 때까지 자신을 스페인인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랬던 피카소가 프랑스 국적을 얻으려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그를 생애 대부분을 프랑스 망명 생활로 보내면서도 죽을 때까지 조국 스페인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열렬한 애국자로 평가해 온 이들에게는 충격이다.
텔레그라프는 "2000년 러시아에서 회수한 프랑스 경찰 문서에 따르면 피카소는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하기 직전인 1940년 프랑스 국적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는 그가 알려진 것처럼 열정적인 애국자는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경찰은 피카소가 1901년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그를 감시했다. 그의 무정부주의적 사상 때문이었다. 특히 시민권 신청이 거부된 것은 법률적 요건은 맞았지만 경찰측이 "그의 극단적 사고가 공산주의로 발전하고 있다"며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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