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이다. 그러나 올바른 당뇨병 관리를 통해서 혈당을 잘 조절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20년에 걸쳐 실시된 임상 연구들을 통해서 입증됐으며, 특히 영국에서 제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당뇨병 임상연구 결과는 당뇨병 환자의 30∼40%에서 동반되는 고혈압이 중풍, 심근경색증 등 대(大)혈관 합병증과 망막증 신장병 등 미세(微細)혈관 합병증 발생을 촉진시키며, 혈압을 정상 혈압으로 조절하면, 이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했다.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고지혈증 역시 대혈관 합병증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철저한 식사요법과 약물요법으로 고지혈증을 치료한다면,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을 3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인 외래 진찰을 통해서 혈당 조절 정도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혈압 측정 및 혈중 지질 농도의 검사도 필요하다.올바른 당뇨병 관리란 기본적인 당뇨병 관리 원칙을 잘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식사와 운동요법은 환자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이 효과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고, 도와줄 수는 있지만, 환자 대신 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식사요법은 특정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 음식의 양, 종류 및 식사시간 등을 적절히 하게 결정하여, 이를 잘 실천하는 것이 목적이다. 식사시간과 식사 양이 일정하지 않으면 혈당 조절이 어렵다. 또 식사를 적게 하면서 간식을 자주 하면, 오히려 혈당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혈압조절을 불량하게 한다. 특히 연세가 드신 분은 짠 맛을 느끼는 감각이 낮아져 있어, 본인의 입맛에 맞게 음식에 간을 한다면, 짜게 드시는 것일 가능성이 많다. 식사를 몰아서 드시는 것은 과다한 음식 섭취로 인하여 체지방을 축적시켜 체중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한 인슐린의 작용이 나빠져 혈당 조절을 더 어렵게 합니다. 또한 기름진 음식은 혈중 지질농도를 증가시켜 합병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많은 당뇨병 환자는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좋을까 문의하곤 한다. 그러나 식사 및 간식의 양이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는가보다 더 중요하다. 만약 동일한 양의 음식을 먹는다면, 전곡류로 된 탄수화물 식품(예를 들면 현미)과 과일 채소 저지방 우유 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당뇨병 환자가 꿀 사탕 설탕 등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으나, 먹는 탄수화물의 양이 일정하다면 식후 혈당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금지할 필요는 없다.
술은 지방과 비슷하게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으나, 비타민 무기염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미량원소가 없기 때문에 제한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소주는 되고 맥주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양이 문제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김 성 연 서울대의대 내과교수
● 당뇨병 관리 원칙
1. 식사요법을 잘 실천한다.
2.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3. 체중을 표준체중에 가깝게 유지한다.
4. 위 3가지를 잘 실천해도 혈당조절이 안될 때는 약물요법을 추가한다.
5. 흔히 동반하는 고혈압, 고지혈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6. 만약 합병증이 발생하였다면 적절하게 치료한다.
● 간식·외식때 주의할점
무더운 날씨는 당뇨환자에게 혈당조절을 어렵게 한다. 땀이 나 체외로 수분이 배출되면서 인체내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게 되고, 갈증을 느끼면서 시원한 음료수, 빙과류, 과일을 찾게 되는데 이는 더욱 혈당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음료수는 당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온음료는 체내 흡수율이 높아 갈증을 빠르게 없애주지만 이것 역시 열량이 있어 지나치게 섭취하면 안 된다.
갈증이 날 때는 시원한 냉수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고, 냉녹차나 냉홍차, 오이냉국, 미역냉국 등은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들은 흔히 과일은 혈당수치와 관계없다고 잘못 생각하는데 이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과일 대신 무가당 과일주스에 얼음을 넣어 희석해서 먹거나, 과일빙수를 만들어 먹어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여름 휴가 여행 중 외식을 하게 될 때 혈당조절을 염두에 두고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 당분을 많이 사용한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중국음식, 양식, 탕종류 등은 피해야 한다. 담백하고 달지 않은 음식으로 한정식, 비빔밥, 생선구이와 같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식은 평상시 식사량보다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영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당뇨전문영양사
■ 여름철 당뇨환자 식단
당뇨병 환자에게 여름철은 혈당 관리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입맛을 잃기 쉽고, 이로 인해 식사관리에 소홀해져 자칫 혈당조절이 어렵게 될 수 있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입맛을 돋구는 식단을 차려보자. 밋밋하고 싱거운 식단에 지쳐있는 환자들에게 레몬즙, 고추, 겨자, 카레가루, 후추 등의 천연 향신료를 사용하여 미각을 자극해보자. 천연 향신료는 다른 양념 사용을 덜하게 돼 양념에 따른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셈이다. 냉채류 탕평채 겨자채 해물냉채 등에 오이냉국 미역냉국 콩국수 등을 곁들이면 좋다.
◆ 레몬소스 버섯냉채 (약 40㎉)
재료: 팽이버섯 100g, 오이 30g, 맛살 1/2개, 깨소금1/2큰술, 참기름1/2큰술, 식초 1/2큰술, 설탕 레몬즙 소금 소량씩
조리법
①팽이버섯 끝부분 자르고 물에 씻어 놓는다.
②오이와 맛살은 5㎝길이로 채 썬다.
③분량의 소스(깨소금 참기름 식초 설탕 레몬즙 소금)를 만들어 재료에 버무린다.
◆ 우묵오이냉채 (약 40㎉)
재료: 우묵 50g, 오이 40g, 다시마1쪽, 멸치3개, 간장 1/2큰술,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약간씩, 설탕 마늘 파 소량씩.
조리법
①우묵과 오이는 5㎝길이로 채 썬다. ②다시마 멸치로 육수를 낸 후 소금으로 간하여 차갑게 만든다.
③그릇에 우묵과 오이를 넣어 육수를 넣고 분량의 양념장을 끼얹는다.
◆ 해파리해물냉채 (약 100㎉)
재료: 새우3개 쭈꾸미 30g 오이30g 당근 20g 피망10g 계란1개 겨자1큰술 마늘 식초 소량, 간장 소금 참기름 약간.
조리법
①해파리는 소금물에 10분간 담근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식초, 설탕 물에 담가 물기를 제거한다.
②쭈꾸미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식힌다.
③새우도 내장, 껍질 제거 후 살짝 데친 후 식힌다.
④겨자1큰술, 마늘 식초 간장 소금 참기름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⑤오이 당근 피망 계란 지단은 5㎝ 길이로 채친다.
⑥재료 위에 소스를 끼얹어 낸다.
/손정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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