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한미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하나로통신 주식 2,354만주(지분 8.4%)와 데이콤 주식 426만주(지분 11.5%)를 1년 안에 처분키로 결의했다. 또 한미은행 지분 849만7,358주(4.64%)도 정리하겠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매각 이유에 대해 "불요불급한 자산 처분"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선발 사업자 위주의 통신시장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히 유선부문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지분 가치가 갈수록 반감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이 은행업과 통신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의사가 없음을 시장에 알리는 시그널도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놓을 하나로통신 2,354만주의 대규모 물량을 누가 사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나로 지분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현 주가 기준으로 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로선 KT와 SK텔레콤에 맞서 후발사업자의 중심에 선 LG텔레콤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 지분을 추가매입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후발 통신사업자들의 구조개편과 관련, 삼성전자의 통신지분 매각을 계기로 하나로통신의 대주주인 LG그룹의 움직임과 그룹사태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졌지만 자금력을 갖춘 SK텔레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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