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국에서 부동산 거품은 분명히 꺼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충격은 일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총재는 이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을 다스리는 것은 중앙은행이 아닌 정부의 임무"라면서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나설 경우 금리를 엄청나게 올려야 하며, 이 경우 심각한 불경기와 실업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스탠더드차터드 은행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은 경기조절과 물가안정에 전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투기가 금리인하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이라면서 "만약 이달에 금리를 동결했을 경우 투기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일본의 부동산 거품형성기에는 가격이 4배나 올랐으나, 우리나라는 많이 오른 곳이 16%에 불과하다"면서 "거품이 일찍 꺼지게 돼 다행이며, 이로 인한 충격도 '약간 아픈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총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