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일 선봉은 우리가 맡는다.'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와 '반지의 제왕' 안정환(시미즈)이 31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일본 J리거로 일본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최용수와 안정환은 27일 오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계속된 소집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과 면도날 같은 슈팅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최용수는 이날 미니게임에서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안정환은 화려한 돌파에 이은 멋진 슈팅으로 1골을 기록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이들의 플레이에 만족을 표해 최용수를 원톱, 안정환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워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용수는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최근 '일본전의 원톱 적임자'라고 평하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용수는 "이제 일본 축구에 완전히 적응했다"면서 "이번 한·일전은 힘든 승부가 되겠지만 일본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집일 하루 앞서 입국할 정도로 이번 경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최용수는 1995년 호주4개국친선경기, 96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유독 일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J리그에서는 최근 2게임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즘 같은 컨디션이면 골찬스 중 절반은 골로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최용수는 "한·일전만큼은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용수와 함께 공격을 주도할 안정환은 "원정경기라 부담이 간다"면서도 "하지만 골을 넣기위해 노력하겠고 무엇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패스 및 돌파를 통해 골찬스를 엮어내는 훈련을 실시했고 오후에는 지난 한·일전 비디오를 시청하며 전술을 논의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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