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꿀 훔쳐먹다 적발돼 이사갑니다."지리산 국립공원에 방사된 수컷 반달가슴곰 반돌이와 장군이가 한봉 농가에 들어가 꿀을 훔쳐 먹다 걸려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다.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반돌이와 장군이는 지난달 말부터 지리산 저지대의 일부 한봉 농가로 내려와 꿀을 훔쳐 먹기 시작, 그동안 40통 가량의 한봉(시가 1,000만∼2,000만원)을 먹어치웠다.
공단 관계자는 "반돌이와 장군이가 동면에서 깨어난 뒤 먹이를 찾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반달가슴곰은 나물과 나무열매 등을 주로 먹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꿀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에 따라 20일 반돌이를 포획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켰으며, 26일 포획한 장군이도 조만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공단은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이미 가입한 보험을 통해 적절하게 보상할 계획"이라며 "반달곰이 꿀을 찾아 다시 한봉 농가로 내려올 우려가 있어 농가 주변에 철책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반달가슴곰의 행동습성 하나하나는 향후 종복원 사업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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