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박물관(관장 배기동)이 30일 정식 개관, 소장품을 공개하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는 특별 전시회를 연다. 1979년 박물관 건물이 완공된 후 24년 만에 열리는 개관전이다. 지금까지 구석기 유적 발굴 등을 주도해 온 이 박물관은 최근 45억원을 투입돼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소장품은 기증 받거나 구입한 조선시대 서화류와 도기류, 민속자료 외에 20여년 간 60여 차례의 학술조사를 통해 발굴한 유물 2,000여 점 등 7,700여 점으로 대부분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전곡리 출토 주먹도끼를 비롯한 석기 유물이나 미사리 유적에서 나온 대형 항아리, 주월리 유적의 고구려 토기 등과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목척(木尺)과 법흥리 고분의 철상감물고기문양 백자병 등 국보급 유물도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또 8월25일까지 특별전 'ORIGINS― 인류의 진화·한민족의 기원'도 마련했다. '인류의 진화관'에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에서 출토된 고인류 화석 원본과 복제 유물 20여 점이 나온다. 400만년 전 인류 화석인 '루시'에 살을 붙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최초로 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北京) 원인(주구점 동굴원인)의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도 선보인다. '한민족의 기원관'에는 호모 사피엔스계 화석과 신석기, 청동기, 삼국시대, 조선시대 등의 대표적 유적지의 무덤과 인물을 복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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