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權五奎) 청와대 정책수석이 지난해 조달청장으로 일할 당시 예산을 부당 전용, 선물 구입비 등으로 써 조달청이 기관주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26일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최근 뇌물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성호(金成豪) 전 복지부 장관도 권 수석에 앞서 조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당하게 예산을 전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A2면감사원이 공개한 '정부 부처 예산운용 실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 해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관서운영비 등 다른 예산 9,700만원을 청장의 선물, 화환구입비로 전용했다. 조달청은 또 지난해 지침을 어기고 현금 업무추진비 3,000만원을 영수증 등 증거 서류 없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권 수석은 예산 전용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점은 인정했으나 "개인용도로 쓴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물은 조달청을 위해 활동하는 외국 전문가 등에게 준 것이며 업무추진비는 직원의 부조금, 축의금 등으로 사용한 것이어서 영수증 증빙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