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한일친선경기(31일)에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30분 그라운드에 나와 러닝과 미니게임 등으로 1시간30분여 몸을 풀며 소집훈련 첫날을 보냈다.
훈련은 가벼웠지만 태극전사들의 마음가짐은 무거웠다. 이번 한일전은 말이 친선경기지 1차전 패배(0―1)를 반드시 설욕, 월드컵 4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는 '복수혈전'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염색한 일명 '태극머리'를 한 이천수(울산)는 "1차전에서 내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졌다는 걸 통감하고 있다"며 "머리모양을 바꾼 것은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상철(울산)도 "월드컵 멤버가 다수 합류해 조직력이 좋아진 만큼 꼭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파중 가장 먼저 입국한 설기현(안더레흐트)은 "원톱 적임자는 나보다는 최용수"라고 짐짓 양보하면서도 "코엘류호 승선과 한일전 모두 처음이기에 감독 눈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맏형 김태영(전남)도 "수비는 개인 능력보다는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실력으로 모든 걸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외파 중 설기현, 차두리(빌레펠트) 최용수(이치하라) 안정환(시미즈)이 훈련에 합류했고 27일 김남일(액셀시오르) 이을용(트라브존)이 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최용수는 일정보다 하루 먼저 입국, 2차전을 맞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또 불참이 확정된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는 현영민(울산) 박재홍(전북)으로 대체됐다.
태극전사들은 28일까지 2박3일간 파주NFC에서 손발을 맞춘 뒤 29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장인 일본 도쿄로 향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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