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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 더 버틸 공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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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 더 버틸 공간이 없다

입력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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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한단계 높은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두 정상은 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의 정상회담 뒤 "완전하게 입증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면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경우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경고했다.미일 정상의 이 같은 언급은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율한 북한 핵 해법보다 훨씬 더 강성이다. 핵 보유 불용은 핵 프로그램 폐기로, 추가적 조치의 검토는 '더 강경한 조치'로 각각 바뀌었다. 북한 핵의 외교적 해결 원칙이 거듭 확인됐지만, 무게 중심은 '더 강경한 조치'에 기울어져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의 마약 밀매와 미사일 수출 등을 정식 언급, "(북한의) 불법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단속 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미일의 공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핵 카드를 둘러싼 주변환경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이 최우선임을 깨닫기 시작했고, 일본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완전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핵 보유 주장 등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해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 거듭 말했다.

남한을 배제한 가운데 중국을 후견인 삼아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려는 북한의 핵 카드 구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북한은 지금 고립무원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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