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미 양자회담을 전제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회담 수용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미국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그 동안 북한 핵 문제는 북미간의 현안이 아니라 국제적인 관심사인 만큼 다자 회담의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북한이 다자 회담 수용의 뜻을 밝혔다고는 하나 양자회담을 고집하는 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일각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번 북한의 다자 회담수용 입장 표명을 계기로 미국측의 대북 협상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반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에 돌입하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도 보이고 있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대화에 참여시키는 쪽이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기 쉽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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