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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軍 디지털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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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軍 디지털化"

입력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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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서 보여준 미군의 첨단기술 전쟁에 충격을 받은 중국 수뇌부가 중국군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3일 "세계 군사강국의 군사혁신 추세에 맞춰 앞으로 2020년까지 중국군을 전략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 지도자로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군 개혁 청사진이다.

후 주석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직접 주재한 당 중앙 학술회의를 마친 뒤 나왔다. 그는 회의에서 선진국의 군사혁신(RMA) 추세와 미국의 이라크전 수행과정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RMA는 첨단기술 무기의 발전에 맞춘 군 구조 개혁으로, 미군이 1991년 걸프전 직전부터 추진하기 시작했다.

후 주석은 "중국군이 서방 강국의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발전보다는 '건너뛰기식' 발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건너뛰기식 발전은 낙후된 중국군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선진부대부터 우선적으로 서방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후 주석의 발언을 전후해 장쩌민(江澤民) 군사위 주석의 측근인 슝광카이(熊光楷) 총참모부 부참모장과 공산당 이론 잡지인 요망(瞭望) 등도 군의 디지털화 개혁을 강조했다. 요망은 중국군의 전반적 수준이 2차 대전 직후 미군의 기계화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건너뛰기식 발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후 주석의 발언은 장 주석의 기존 노선을 계승하고 있지만 이라크전의 영향으로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장 주석도 걸프전 이후 정보화 군 개혁을 내세웠지만 과거의 인민전쟁 이론에 침잠해 있는 군부 원로들의 반발 때문에 전면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홍콩 문회보는 25일 "중국군은 앞으로 개혁 방침에 따라 선진장비 수입, 장비 정보화, 정보화 시스템에 입각한 각 군의 통합작전 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군 개혁은 78년 개혁·개방 이후 세 번째로 올해 실시될 3차 감군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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