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경영서 돋보기]부의 혁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경영서 돋보기]부의 혁명

입력
2003.05.24 00:00
0 0

제프리 가튼 지음·강남규 옮김 참솔 발행·1만6,000원

9·11 테러와 엔론 사건은 세계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자본주의의 근간을 근본적으로 흔들었으며,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세계는 지금 지각 변동의 시대에 있다.

이를 앤드루 그로브 인텔 회장은 세계가 기본 전략을 수정하고 국가의 발전 방향을 바꿔야 하는 기로인 '전략적 변곡점'에 서있다고 표현했다. 1930년대 대공황,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중국의 개방과 개혁, 베를린 장벽 붕괴 등이 대표적인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점에서 비즈니스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이 책의 주제다. 원 제목은 '부의 정치학―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새로운 어젠다'이다. 이들은 우선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해서는 안되고, 공공의 이익과 공동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과 기업인의 신뢰 회복, 경영의 투명성 및 윤리 경영 강화, 사회 안전과 국가 안보에의 기여, 사회 안전망 확보, 빈곤 추방 노력 등이다. 국가가 해야 할 일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그 만큼 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촉구는 최근 상황에서 눈길을 끈다. 이슬람 민족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교역과 해외투자 비중은 6% 미만이다. 이런 이슬람 세계가 근본주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특히 비즈니스 리더들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실제로 그런 리더들이 얼마나 생겨날지는 알 수 없다. 저자는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장으로 미래의 미국 최고 경영자에게 바라는 바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 마디로 최고 경영자들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