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일본 천황을 만나야 한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던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당초대로 6월 6∼9일로 확정됐다. 노 대통령은 통상적인 국빈방문 절차대로 6일 천황 면담에 이어 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일본 국회에서의 연설 기회를 갖게 된다. 다만 방일 사흘째인 8일 오후 일본 TBS―TV에 출연,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갖기로 한 것은 한일 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일이어서 단연 눈에 띈다. 이 이벤트는 녹화방송으로 일본 전역에 중계될 예정이다.일본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기자회견과 별도로 TV에 출연했던 전례는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총리가 TV에 출연했었고, 주 전 총리는 중국의 전통 악기를 직접 연주해 한동안 화제가 됐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이 일본 국민, 특히 젊은 세대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과거사 및 일본 각료들의 신사 참배 문제, 일본 자위대 관련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화를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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