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21일 '스카이터치'란 이름으로 쌍방향 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청자가 TV를 통해 날씨 정보, 증권·부동산 시세 검색, 게임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쌍방향 TV 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린 것이다.'쌍방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시청자가 TV를 통해 방송국이 내보낸 신호를 받아보기만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리모콘 조작으로 부가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선택·주문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리모콘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현재 800만 가구가 쌍방향 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숫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카이터치'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게임 증권 날씨 부동산 정보 등 14종으로 아직까지는 초보 단계다. 증권정보의 경우 정보제공업체가 위성을 통해 증시 시황과 증권관련 속보를 3∼10분 단위로 업데이트해 송출하면 가입자는 TV 화면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식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TV에서도 인터넷 쇼핑몰과 동일한 상품거래와 여론조사 등이 가능해지고, 내년부터는 리모콘 하나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과 줄거리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캐릭터 상품을 주문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성적과 팀 전적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현재 한솔CSN, 현대홈쇼핑, LG홈쇼핑 등이 TV쇼핑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전자정부가 실현되는 2007년께에는 TV를 통해 각종 행정정보를 제공받고 민원처리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인터넷으로는 대부분 가능한 서비스지만,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층에게는 커다란 변화를 부를 듯하다.
쌍방향 TV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박스(12만1,000원)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스카이라이프는 기존 수신기는 보상 판매를 해주고 올해 말까지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올해 가입자 25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줄거리를 선택하거나 프로그램에 실시간 참여하는 본격적인 의미의 쌍방향(Interactive) TV 시대가 도래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T―상거래, 부가정보 제공 서비스 분야가 우선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위성방송 쌍방향 TV 서비스의 경우 가입자가 자신의 신호를 내보내기 위해 일반 전화망이나 초고속 인터넷망을 별도로 이용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방송국과 가입자가 주고받는 신호 통로가 동일한 케이블 방송이 올해 말부터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예정이어서 '스카이터치' 서비스를 신호탄으로 국내의 쌍방향 TV 서비스는 급속하게 생활 속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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