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가 형편없이 떨어져 곤란을 겪고 있는 은퇴 후 이자생활자 등에게 은행권이 잇따라 발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이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지난주 연리 8.5%라는 파격적 금리로 발행된 외환은행 하이브리드 채권은 1차분 1,000억원 어치가 발매개시 4시간 만에 매진됐고, 추가분 1,500억원 어치도 이틀 만에 다 팔렸다. 또 국민은행이 이달 안에 연리 6%라는 비교적 고금리로 3,000억원 어치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판매키로 한데 이어 조흥은행도 발매 준비에 나서는 등 관련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지난해 이래 가계대출 연체 등으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금리로 발행하는 일종의 고육지책 상품이다.
하이브리드 채권의 이자는 이표채 채권처럼 3개월마다 지급된다. 외환은행 상품에 1억원을 투자한 사람이라면 이자소득세를 제하고도 평균 연리 7.3% 내외를 감안해 3개월마다 182만여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단 하이브리드 채권은 만기가 없기 때문에 필요할 때 투자자금을 환매할 수 없다. 정 목돈이 필요하다면 은행을 통해 매입자를 찾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상품은 거액자산가나 퇴직금 등을 장기적으로 묻어두고 보다 높은 이자를 받기 원하는 장·노년층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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