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를 뜨거우면서도 시원하게 먹을 수는 없을까?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건너편에 있는 '정원 순두부'집에서는 가능하다.이 집에서는 순두부는 물론 밥도 뜨겁다. 순두부만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밥도 뚝배기에 한 밥이기 때문이다. 너무 뜨거워서 못 먹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큼지막한 대접이 콩나물과 잘게 썰은 김, 그리고 고추장까지 얹은 채 함께 제공되기 때문이다.
뜨거운 밥과 순두부를 덜어 대접에 넣어 비비면 뜨거운 듯 하면서도 시원하다. 여느 순두부집과 달리 국물 보다 두부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파와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 양념이 넉넉히 들어가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요즘 같이 더운 계절에 먹기에도 시원하다. 콩으로 만든 순두부는 더더구나 한방에서 말하는 '차가운' 음식. 일석이조다.
주 메뉴는 그냥 순두부와 굴 순두부, 그리고 소고기 순두부. 보통 순두부에는 대신 돼지고기가 들어 간다. 젊은 이들은 담백한 보통 순두부를, 중장년층은 굴이 들어간 순두부를, 여성들은 소고기 순두부를 많이 찾는다고.
반찬은 깻잎과 김치 단 두가지. 뚝배기 그릇과 반찬 종류 모두 1969년 개업한 이래 34년간 그대로다. 주인 장춘일(63)씨는 "처음 개업했을 때 손님이 너무 없어 '뚝배기 밥'을 개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털어 놓는다. 당시 순두부집 6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홀로남아 순두부 메뉴를 여태껏 고수하고 있다. 큰 아들 원철(36)씨는 본점에서, 둘째 승철(33)씨는 명동 분점에서 각각 일하는 등 가족들이 직접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한다. 본점 (02)755-7139 명동점 (02)318-0889
/박원식 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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