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은 채권단 공동관리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채무재조정에 반대하는 국내외 채권단이 보유한 SK글로벌 채권을 일정비율의 현금을 주고 사들이는 '채권 현금매입(바이아웃)' 플랜을 추진키로 했다.김승유 하나은행장 등 SK글로벌 채권은행장 11명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협약 금융기관 중 채무재조정에 반대하는 기관 국내 비(非)협약기관(채권액 6,000억원) 해외 금융기관(채권액 1조3,000억원) 등을 대상으로 이들이 보유한 채권을 SK글로벌 청산 시 회수율인 35%선에서 매입키로 방침을 정했다.
청산 시 회수율은 원래 39% 수준이나 청산비용 등을 빼면 35%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들은 이와 함께 SK(주)에 대해 SK글로벌 매출채권 1조5,000억원을 모두 출자 전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채권단은 SK(주)의 매출채권 출자전환이 미흡하거나 존속가치에 비해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원칙적으로 청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SK(주)측이 SK글로벌에 대한 국내 매출채권에서 4,000억원, 해외 총 매출채권 6,000억원 등 모두 1조원 가량을 출자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그러나 채권단의 기본입장은 SK(주)가 SK글로벌 국내 본사로부터 받을 돈(매출채권) 1조5,000억원 전액을 출자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장 회의에서는 20년 동안 부실회계를 해온 SK글로벌에 대해 SK그룹이 먼저 책임지고 나머지에 대해서만 채권단이 부담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수준에서 채권단의 지원 규모가 정해지겠지만 출자 등 신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