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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평씨 "30억 상환금" 출처 의혹 / 확산 한나라 "혹시 大選잔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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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평씨 "30억 상환금" 출처 의혹 / 확산 한나라 "혹시 大選잔금 아니냐"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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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61)씨의 거제도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 해제를 위해 30억원의 자금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건평씨와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 등이 30억원을 마련, 가압류를 해제했다고 밝혔으나 한나라당은 대선후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30억원 실체

건평씨의 거제시 성포리 땅 4필지 677평과 구조라리 1필지 211평은 원래 노 대통령이 경영에 관여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에 대출용 담보로 제공됐다가 회사가 망하면서 2000년 8월 한국리스여신에 가압류됐다. 당시 장수천의 연대보증인은 노 대통령과 건평씨, 이기명씨, 선봉술(57·노 대통령 운전기사 출신)씨, 오모(65·건평씨와 동업자)씨 등 6명.

청와대측에 따르면 건평씨는 자신의 부동산이 압류위기에 놓이자 김해시 진영읍 300평 땅과 건물을 경매에 붙여 처남 민모(40)씨에게 12억원에 매각해 상환했고 나머지는 이기명씨가 납부했다. 이 말을 따른다 해도 6명의 연대보증인 중 한 명에 불과한 이씨가 나머지 20억원 가량을 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후원회장이었던 이씨가 거액을 낸 것은 대선 잔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씨는 이날 "내 소유의 용인땅 2만4,000평도 가압류돼 경매에 넘어가면 헐값 처분될 것을 우려, 땅을 매각한 돈으로 상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정확한 매각대금 등은 밝히지 않았다. 성포리 땅 매입과 관련해서도 건평씨는 "알고 지내던 공무원 황모(44)씨에게 빚보증을 섰는데 갚지 못하자 황씨가 넘겨준 것"이라고 말했으나 황씨는 "성포리 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진영읍 부동산 낙찰 의혹

건평씨 소유의 진영읍 부동산을 처남 민씨가 경락받은 과정도 납득하기 어렵다. 진영읍 여래리 700의 166 일대의 이 땅에는 대중음식점, 제과점, 사무실 등이 입주한 2층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89년 7월 건평씨가 장수천의 연대보증인이었던 선모씨, 오모씨와 공동으로 구입했다. 공동지분의 부동산을 건평씨가 임의로 경매에 넘긴 것도 이상한 데다 빈털터리인 민씨가 2001년 4월 낙찰받은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당시 민씨는 사업에 실패한 뒤 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있었고 직업도 없는 상태였다는 점에서 12억원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씨는 낙찰 당일 모 은행으로부터 이 부동산에 9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대출과정에서의 특혜의혹도 일고 있다. 12억원에 낙찰 받은 부동산을 담보로 신용불량자에게 9억 여 원이나 대출해 준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거제=이동렬기자 dylee@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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