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화가 박복규 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가 27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는 30년 넘는 세월 일관되게 바다, 특히 해저 풍경을 소재로 작업해온 작가다. 오랫동안 우리의 전통적인 쪽물 들이는 법을 연구, 그 기법을 되살려 제주 해녀복을 재현하기도 했다.이번 전시작들은 한지에 쪽물을 들여 만든 물고기 등의 오브제와, 캔버스 전체를 다층적 푸른색으로 메우고 해초나 소라껍질, 혹은 신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듯한 옛 도기 등을 그려넣은 유화·아크릴화의 두 가지로 크게 대별된다.
청색은 무엇보다 '정신적인' 색깔로 분류된다. 박씨가 청색의 캔버스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 인간 정신의 심연이다. 쪽물이 드리워진 그의 바다는 우리 안에 내재한 원초적 향수, 환상을 고요하게 자극한다. (02)736―1020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