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발표한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 조치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비(非)투기과열지구의 주택시장 양상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 금지 대상 아파트는 6월 이후 청약 등을 통해 당첨된 물량이지만 벌써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발동, 청약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등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수도권 주요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비투기과열지구의 경우 부천시 역곡동 대림3차의 지역 1순위가 8.2대 1로 마감된 것을 비롯해 평택 동삭동 이안아파트(14일 1.6대1), 동두천 송내지구 현대아이파크(14일 5대1) 등이 모두 지역1순위에서 청약이 완료됐다.
반면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한 남양주 평내지구 대주2차는 1순위에서 0.5대 1에 그쳐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끝냈다. 스피드뱅크 강현구 팀장은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분양권 전매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투기과열지구 중에서는 5월말부터 유망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는 용인시 죽전지구, 파주시 금촌지구, 구리시 인창동, 하남시 덕풍동, 김포시 장기·풍무동, 파주시 교하지구, 부천시 소사지구, 안산시 고잔지구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이들 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가 노려볼 만하다"며 "조만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해도 실수요자들은 입지와 프리미엄면에서 모두 우수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내집마련정보사가 선정한 비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유망 물량들이다.
용인시 죽전동 우림건설
경기 용인시 죽전동 589의2 일대에서 33평형 371가구를 분양한다. 죽전택지지구와 분당신도시 사이여서 두 곳의 생활편의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분당선 오리역과는 도보 5분 거리. 인근에 법원·검찰청과 5,700여가구의 현대홈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다.
파주시 금촌지구 풍림산업
파주시청 인근에 들어서는 금촌지구 풍림아이원은 37, 46평형 56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옆에서 주공 1∼3차 5,323가구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단지 바로 앞으로 추진되고 있다.
구리시 인창동 대림산업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3개 사업장에서 일반분양 83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이고,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마그넷, 구리수산물시장, LG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동인·인창초교, 구리중·고교 등이 가깝다.
하남시 덕풍동 LG건설
부지 주변이 그린벨트와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파트 단지가 정남향과 동향으로 배치돼 주변의 산과 하남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택지 조성지구라 도시계획이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어 단지 밖에 어린이 공원이라든지 공공주차장이 별도로 설치된다. 2007년 완공 예정인 경전철 역사가 직선거리 500m 안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소사지구 대한주택공사
주공은 부천시 소사지구 3블럭에서 28, 33평형 1,104가구를 공급한다. 지구 인근에 경인선 전철, 경인국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기간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지구 내에 초·중교 각 1개교가 세워질 예정이다.
김포 장기 월드건설·신명종건
장기동에 3∼6차 2,254가구를 공급한 바 있는 월드건설은 신명종건과 함께 7차분 1,00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25∼39평형대로 구성된다. 장기동 일대는 김포시가 20만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시 교하지구 동문건설
동문건설은 파주시 교하지구 3, 6, 8, 10블럭에서 약 3,053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지구에는 초·중등교 8곳이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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