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라의 달밤… 목포는 항구다… 월북시인 조명암 시전집 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라의 달밤… 목포는 항구다… 월북시인 조명암 시전집 발간

입력
2003.05.22 00:00
0 0

'알뜰한 당신' '신라의 달밤' '목포는 항구다' '꿈꾸는 백마강'뿐만이 아니다. '선창' '울며 헤진 부산항' '낙화유수' 등 50년 넘게 불려온 사랑과 눈물의 노래는 모두 한 시인에게서 나왔다.시인이자 작사가, 극작가인 조명암(1913∼1993·본명 영출·사진)의 이름이 빛을 본 것은 그러나 불과 10여 년 전이다.

1948년 월북, 북한에서 교육문화성 부상,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고위직을 역임한 그의 작품이 92년에야 해금됐기 때문이다.

조명암의 시와 노래 가사를 모은 '조명암 시전집'(선출판사 발행)이 출간됐다. 해방 전 신문과 잡지에 발표한 작품, 북한에서 발간된 '조령출 시선집'(1957)에 수록된 시 작품, 그가 지은 노랫말을 한데 모았다. 전집 발간을 기념해 23일 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충남 아산 출신인 조명암은 모더니즘에 심취한 시인이자 연극인, 작사가로 요즘으로 치자면 '만능 작가'였다. 그는 특히 감각적 노랫말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수많은 노래의 가사를 썼다. 오랜 인기를 누려온 그의 노랫말은 대부분 해방 전에 지어졌다. '조명암'이라는 필명과 함께 금운탄 이가실 등의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했다.

전집에서는 그가 지은 노랫말 500여 편 중 200여 편을 골라 '가요시'로 분류해 실었다. 전집을 엮은 이동순 영남대 교수는 조명암 시전집이 특히 그의 '가요시'를 모은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조명암은 대중에게 훨씬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장르로서 전통 장르로서의 시보다 가요시 장르에 어떤 기대를 가진 듯하다. '가요시'라는 작품 공간을 통해 대중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위로를 느끼게 하고, 현실과 사회에 대한 공감력의 확대를 이루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