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는데 특히 여성에게 더 강조되어야 하거나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 특별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남성골퍼에 비해 비거리가 짧다는 것이 큰 핸디캡이다. 이런 점에서 당당하게 남자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아니카 소렌스탐의 용기는 많은 여성 골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소렌스탐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질로 변신해 비거리의 불리함을 상당부분 극복했다지만 일반 아마추어 여성골퍼도 바벨을 들어야할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좋겠지만 스윙기술부터 교정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힘이 있는 남성들은 스윙기술이 아니더라도 단지 근력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비거리를 낼 수 있지만 근력이 약한 여성골퍼가 정확한 스윙기술 없이 비거리를 늘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폼이 제각각인 남자골퍼들과는 달리 여성골퍼들은 대부분 스윙폼이 좋은 편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대부분의 여성골퍼들이 클럽헤드의 이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폼을 이쁘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잘못된 임팩트로 공은 바로 발 앞에 떨어지는데 팔로우만 크게 만들려고 애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비거리의 비밀은 임팩트에 숨어 있다. 공을 때리는 순간 임팩트가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스쳐 지나가려고(through) 하느냐, 밀어(push)버리려 하느냐에 따라서 비거리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스윙모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강한 임팩트에 있다.
임팩트는 클럽헤드의 파워에 따라 결정되고 이 파워는 톱스윙 위치에서 떨어지는 속도에 의해 좌우된다. 스윙위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물체의 낙하하는 힘이 커져서 임팩트도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여성골퍼들이 거리를 내기 위해 오버스윙을 하는데도 거리가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윙 포인트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스윙의 목적은 클럽헤드의 이동에 있으며, 다운스윙의 시작위치는 톱스윙위치여야 하고 다운스윙은 떨어뜨려야(drop) 공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골퍼들은 클럽의 헤드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스윙하기 보다는 그립으로 클럽을 끌어당기는 데 힘을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가장 높은 층까지 백스윙을 해서 클럽을 올려다 놓고서는 5층까지 클럽을 끌어 내려온 다음에 헤드를 떨어뜨린다면 풀스윙을 한 파워의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깨를 축으로 한 클럽헤드의 이동이 가장 중요하며, 팔로만 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많은 힘을 얻을 수 없다. 다운스윙때 클럽 헤드를 던지지 않고 팔로만 끌어당기게 되면(pull-down) 그립의 이동거리를 많게 하므로 클럽 헤드의 이동거리 비율이 적어 임팩트의 충격은 줄어든다.
/송이라 SBS골프채널 해설위원·KL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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