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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생겨나는 만화잡지 침체시장 단비 뿌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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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생겨나는 만화잡지 침체시장 단비 뿌리려나

입력
200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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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잡지 창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만화 정론지를 표방하며 '계간 만화'가 선보인데 이어 23일 격월간 성인 순정만화잡지 '오후'가 창간되고, 6월 중순에는 성인잡지 '미스터 블루'가 웹진으로 복간된다.2,3년 전 만화 잡지들이 속속 폐간된 후 오랜만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식의 잡지 창간은 일단 만화계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출판만화시장의 불황이 여전하고 기존 만화잡지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잡지의 미래를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 만화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만화잡지는 1990년대 후반 30여 개에 달했으나 만화 시장의 침체로 크게 줄어 지금은 13개에 불과하다.

'계간 만화'는 기존 만화매체가 외면한 만화 평론이나 독립 만화 등을 위한 표현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애니메이션센터라는 공공기관 지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업적 성격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시공사가 발행하는 '오후'와 세주문화사가 낼 '미스터 블루'는 모두 상업지여서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오후'는 20대 여성 독자를 겨냥한 순정만화 잡지이다. 10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기존 만화 잡지에서 볼 수 없던 만화들로 20대 여성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골랐다. 이 빈의 'Hershe', 나예리의 '달에서 온 소년', 유시진의 '온', 권교정의 '마담 베리의 살롱'등이 연재된다. '백귀야행'의 이마 이치코,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도 있다.

이 잡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고교를 졸업한 후 20대에도 여전히 만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고, 특히 순정만화 시장은 살아 있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인터넷 예고 페이지 접속이 3,000∼4,000건에 이르는 등 독자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독자가 휴대, 보관하기 편하도록 단행본과 같은 크기로 만들었고 두께는 500쪽 정도다.

'미스터 블루'는 95년 창간됐다가 청소년보호법 파동으로 97년 발행이 중단된것을 6년 만에 복간하는 것이다. 일단 온라인상에서 격주로 잡지를 낸 뒤 2∼3개월에 한번씩 책으로 묶어 낸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오프라인 잡지 창간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의 잡지 시장에서 큰 재정적 부담을 무릅써야 한다"면서 "일단 연재 만화 이외에 단행본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웹진을 발행해 독자의 반응을 살핀 뒤 오프라인 시장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10여명의 작가를 모집중이며 임성남, 임광묵씨 등이 연재를 결정했다. 성인만화 웹진이지만 노골적 성 묘사 등은 되도록 배제하고 작품성 위주로 실을 계획이며, 스포츠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연재할 방침이다.

만화 잡지 창간은 만화시장의 침체를 타개해 보려는 업계의 적극적 시도이긴 하지만 만화 잡지를 멀리해 온 독자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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