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당 유시민(사진) 의원의 "국기에 대한 경례는 파시즘" 발언에 대해 21일 여야 정치권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파문이 확산되자 유 의원은 이날 인터넷에 "국기에 대한 경례가 아니라 국기에 대한 맹세를 문제 삼았는데 진의가 잘못 전달돼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유 의원 홈페이지에는 이날 접속이 폭주, 사이트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지구상 모든 국가·민족이 파시즘에서 출발한 거냐"(ID 일지매), "대한민국의 존재가치마저 부인하는 깜짝쇼"(유시민부터 개혁), "월드컵 때 태극기 들고 '필승코리아'를 부른 사람도 개혁 대상이냐"(신문읽다 놀란사람) 는 등 비판 글이 쇄도했다. 반면 "권위주의 틀에 파격을 줌으로써 다양성을 흐르게 하려는 의도"(jump) 등 옹호론은 소수에 머물렀다.정치권의 반응도 냉소적이었다. 한나라당 임인배 수석부총무는 "유 의원의 개혁은 기존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혁명을 말하는 것 같다"며 "이것이 파시즘이자 이벤트쇼"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구주류측은 "무정부주의를 하자는 거냐"(최명헌 의원) "국가와 국기를 부정하는 사람과 어찌 신당을 하겠느냐"(이훈평 의원)는 등 비판론 일색이었다. 신주류인 조순형 의원도 "그런 생각으로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현 상황에서 불필요한 문제제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실제 한 발언이나 발언의 진의와는 다르지만, '국기에 대한 경례는 파시즘'이라는 표현이 보도된 것은 내 책임이고 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지 모를 분들께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기 앞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박정희 정권의 국가주의 체제 유물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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