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그랜저XG.' 새로 출시된 '뉴 아반떼XD'(사진)의 첫인상이다. 날렵하고 각진 헤드램프와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랜저XG를 축소한 듯 보인다. 또 차체 옆면 문손잡이 윗부분을 가로지르는 모서리선 때문에 단단한 인상을 풍기는 것도 그렇다.1995년 유선형 볼륨감으로 선풍을 일으켰던 '1세대 아반떼'의 참신함이 제거된 '아반떼 XD'에서 한 발 더 나간 느낌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디자인 담당 중역은 "1세대 아반떼가 지나치게 앞선 디자인이었다"고 대답한다.
하긴 최단기간 20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올 들어 4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국민차'의 모델 체인지에서 누가 모험을 하고 싶겠는가.
운전석 계기판과 주변장치는 짙은 회색을 주조로 하고 금속성 소재로 부분 액센트를 넣어 한결 세련돼졌다. 운전대 옆에 달린 오디오 리모컨, 푸른조명의 계기판 등 편의장치도 고급화했다. 특히 잔여주행가능거리 등의 차량정보를 알려주는 트립 컴퓨터가 눈에 띈다.
시동을 걸면 실내·외에 꼼꼼히 붙인 방음제 덕분에 전 모델에 비해 상당히 조용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속100㎞가 넘어도 소음증가가 거의 없다.
고갯길을 만나니 새로 개발된 가변 흡기밸브 방식의 VVT(Variable Valve Timing)엔진의 강한 힘을 실감하게 된다. 제원표에도 1.5리터 엔진의 최대출력이 아반떼 XD보다 5마력 강화한 107마력으로 표시돼 있다. 동급 최강의 힘이다.
하지만 출력을 키운 만큼 연비는 더 떨어졌다. 1.5리터 자동변속기의 경우 1리터에 12㎞로 연비측정방식이 바뀐 것을 감안하더라도, 종전 모델 보다 1.6㎞가 더 줄어들었다. 전장이 1㎝ 더 커지고 전자장치가 많아지면서 '연비'보다 '성능'을 선택한 것이다.
개발 담당자는 "준중형 차 소비자들은 점점 더 큰 차체와 강력한 성능을 요구하지만, 법규는 준중형의 규격을 '1.5리터 미만'에 묶어놓고 있어 이 둘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이 때문에 미국 수출차에는 2리터 엔진을 부착한다.
국내에는 1.5VVT·2.0VVT 2가지 엔진에 각각 4도어와 5도어를 적용 총 4개 모델이 시판된다. 가격(기본기준)은 927만∼1,405만원(자동변속기 장착 땐 120만∼125만원 추가)으로 아반떼XD에 비해 50만∼86만원 인상됐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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