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전통춤이 한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는 25, 2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중요무형문화재 97호인 살풀이춤 기능보유자 이매방(76)씨와 일본 가부키(歌舞伎) 대가인 후지마 란코(藤間蘭黃)를 초청, 공연한다.'동양 춤 속의 여형(女形)'이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이씨의 살풀이춤과 승무, 후지마의 '해오라기 처녀'. 2001년 초기 위암이 발견돼 한동안 쉬었다가 활동을 재개한 이씨는 올 들어서만 세 번째 공연이다. 힘차고도 고도로 세련된 춤사위가 특징인 그는 "살풀이춤은 다른 춤을 모두 마치고 나서야 출 수 있는 춤"이라며 "투병 후 몸무게가 줄어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후지마의 '해오라기 처녀'는 눈 내리는 호수에 떠있는 해오라기의 형상을 통해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유명한 가부키 장면의 하나다.
허영일 소장은 "여성 무용에서 비롯한 우리의 살풀이와 여자로 분장한 남성의 춤인 가부키 무용을 통해 남성 춤꾼의 여성 연기가 지닌 독특한 미감을 비교해 보고자 무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료 입장. (02)520―8137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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