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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명문대 합격생 3인/"수시합격 열쇠는 자신감과 논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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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명문대 합격생 3인/"수시합격 열쇠는 자신감과 논리력"

입력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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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수시모집 요강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마다 전형 요소와 그 비중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이나 학과에 맞는 차별화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수시 모집을 통해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하나같이 꼽는 '합격 비결'도 분명히 있다. 자신감과 논리적 표현 능력, 그리고 충실한 수업 자세다.

김진우 /서울대 응용화학부· 양천고 졸

수시모집에 있어 내신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겠지만 내신준비는 정말 학원이 필요 없다. 선생님마다 각각의 출제 성향이 있고 그것을 파악해서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서울대 면접 같은 경우 고교 교과목에서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 수능공부를 하면서도 문제풀이에 급급하지 말고,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숙지해 그것을 말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신문을 볼 때도 수동적으로 보지 말고 내 방식으로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런 공부습관을 갖는다면 학원이 필요하지 않다.

면접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학생들이 많지만, 면접은 현란한 말솜씨를 보는 것이 아니다. 면접관들은 자기생각을 잘 정리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나도 모르는 것이 나와 "아직 거기까진 모르겠지만 힌트를 조금 주시면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했다. 억지로 지어내려 하면 더 혼란스러워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지원자 중 경시대회 상을 많이 받거나 말솜씨가 뛰어난 '특출한'학생은 소수일 뿐,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자신감을 갖고 입시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곽애영 /연세대 의예과· 숙명여고 졸

지난해 6월 1차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1단계는 서류전형, 2단계는 구술, 면접을 거쳤다. 서류전형에서 내신 성적이 다들 비슷해 경시대회 및 수상경력이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 내 경험으로 볼 때는 섣불리 내신과 경시를 모두 잡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지원대학의 변화하는 입시전형의 흐름을 숙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서류전형에서 변별력을 갖는 요소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다. 추상적이거나 거창하게 쓰기보다는 일화를 들어가며 쓰는 게 좋다. 나는 '일정궤도를 그리는 전자석 팽이'를 발명했던 경험에 대해 여러 가지 자료를 첨부했는데, 교수님들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 주셔서 자신있게 논리를 펼 수 있었다.

2단계 전형에서는 교수님들 세 분과 30분가량의 질문을 주고 받는 인성교양면접을 거쳤다. 평소 학습과정에서 모든 원리를 직접 설명하는 연습을 하고, 기다리면서 주위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여유를 가진 게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1학기 수시에 모든 승부를 걸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후 여러 번의 기회가 남아 있으므로 불합격하더라도 좌절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입시의 대장정을 현명하게 마무리했으면 한다.

이화진 /고려대 법학과·경기 서현고 졸

2차 수시전형 논술 특수재능자 부문에 합격했다. 논술경시대회에서는 무난한 글이 아니라 튀는 글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상한 발상이나 전개를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당시 내 논술에서도 서론과 본론 부분에 고전 소설을 인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수시 논술에서는 별도의 논술학원이나 과외가 필요 없다고 본다. 정시 논술은 다소 평균적인 자격을 원하지만 논술 경시대회는 참신하면서 새로운 발상을 원하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충분한 생각과 정리가 끝난 자신의 글을 연습하는 게 좋다. 다만 자기 글의 결점을 스스로 보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 쓴 글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검토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망 대학에 대한 정보다. 나는 사실 수시를 통해 대학에 합격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논술을 비롯한 '특수재능보유자 전형'은 생활부의 비중이 오히려 정시보다 적고 수능도 등급제로 적용하는 곳이 많아 노려볼 만 하다. 그러나 수능이나 내신이 떨어진다고 논술, 영어경시대회에만 매달리는 것은 금물이다. 확실히 수상이 결정되고, 정식 합격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수능 공부를 손에서 놓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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