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20일 "1999년 타이거펀드가 경영권을 무기로 SK텔레콤 주식을 SK 계열사들이 비싼 가격에 사줄 것을 요구하는 '그린메일'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SK텔레콤에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그린메일'(Greenmail)이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대주주에게 보유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프리미엄을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참여연대는 질의서에서 "일부 언론 보도는 물론 최근 국회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준비, 발표한 자료에도 '99년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에 대한 그린메일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본차익을 실현했다'고 기재돼 있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당시 SK(주)나 SK글로벌은 타이거펀드로부터 주식 매입과 관련된 어떤 요구나 압력도 받은 바 없다"며 "주식 거래도 그날 종가 기준으로 5% 이내의 등락만을 허용하는 시간외 매매 규정에 따라 이루어졌다"며 고가 매입 의혹을 부인했다. 또 "주식 매입 결정은 타이거펀드의 대량 매물이 부추길 주가 하락에 의한 손실보다 지분율 확대를 통한 이득이 더 크다는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주)는 타이거펀드로부터 99년 7월 SK텔레콤 주식 18만주를 주당 165만 8,000원에, SK(주)와 SK글로벌은 99년 8월 SK텔레콤 주식 79만주를 주당 124만 5,000원에 각각 매입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