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운송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문화상품으로 발전하면서 같은 차를 소유한 사람들끼리의 동호회 활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 제조업체를 견제하는 소비자단체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활동이 활발한 자동차 동호회 회장들의 동호회 소개를 격주로 싣는다. /편집자주
레조동호회(www.rezzo.net)는 지난 주말 동호회 출범 후 네번째 맞는 '전국 오프라인 모임'을 충북 충주시에서 가졌다. 매년 1회 열리는 전국 오프모임은 제주도에서도 배에 차를 싣고 참가하는 전통이 있을 정도로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해왔다. 이번에도 역시 제주도 번호판을 단 5대의 차량을 포함해 전국에서 350여대의 레조가 한 자리에 모여 회원간의 친목을 다졌다.
동호회는 2000년 1월 13일 레조 출시와 거의 동시에 PC통신 천리안 내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이제는 2만3,000여명 회원이 전용서버까지 갖추고, 각종 인터넷 순위 사이트에서 자동차 동호회 부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대표적인 자동차 동호회로 성장했다.
레조 동호회의 가장 큰 자랑은 차량에 대한 궁금증과 차량용품에 대한 공동구매 등 '내차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안전운전 캠페인이나 불우이웃 돕기 등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활동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2001년 겨울에는 서울 난곡지역에 눈이 쌓여 연탄배달이 어렵다는 보도를 본 한 회원이 게시판에 눈을 치우러 갈 것을 긴급 제안하고 앞장선 적이 있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20여명의 지원자가 집결해 눈을 치웠고,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은 성금을 보내와, 그 성금으로 독거노인들에게 석유도 사다 준 뿌듯한 추억이 있다. 이밖에 1급 지체장애인 외출 시 태워주기, 장애인시설 개보수작업 등 불우이웃돕기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 3월부터 주간에 미등켜기 운동, 정지선지키기 운동 등 자동차 사고예방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레조동호회 김진규(40)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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