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DJ형 신당 추진으로 여권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일 오전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져 시선을 모았다. 정 대표가 17일 동교동 자택으로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 온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보도되자 김 전 대통령이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했다는 게 양측의 설명.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와 "요전에 왔었는데 못 만나 미안하다. 요새 여러 가지로 복잡하겠다. 풀리면 한 번 만나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정 대표는 "이낙연 비서실장과 함께 17일 동교동을 찾았는데 김 전 대통령이 잠옷 바람이어서 만날 상황이 안 돼 이희호 여사만 만났는데 면담을 거절 당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DJ측 김한정 비서관은 "정 대표가 마치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처럼 비쳐져 김 전 대통령이 미안한 마음에 직접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실장은 이날 "동교동 자택 1층 응접실 벽에는 6·15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과 노벨상 수상 사진이 걸려 있었고 '동물의 왕국'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투석을 한 뒤 붓기가 빠지고, 체중이 내려가는 등 많이 좋아져 편안해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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