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흥은 웃고 외환·제일은 울고…'SK사태 등의 여파로 은행권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후퇴하는 가운데 공적 자금 투입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은행간 기초체력의 격차가 벌어지면서'꼴찌'그룹에서도 서열변동이 생길 조짐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분기 들어 은행권의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은 각각 2,051억원과 6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8개 시중은행 중 유독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은 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4,947억원(우리)과 4,998억원(조흥)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우리 4,318억원, 조흥 3,518억원)보다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이는 국민, 신한, 하나, 한미 등 주요 우량 은행들이 순이익과 충당금 적립 전 이익에서 대규모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반면 공적(공공) 자금 투입은행 진영 중 외환과 제일은 1·4분기에 각각 1,915억원과 639억의 적자를 기록해 올해에도'부실은행'이란 딱지를 떼기 힘들게 됐다.
특히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주식 평가손이 많아 충당금 적립 전 이익에서도 8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마이너스 1,097억원)를 기록, 제일은행(833억원 흑자)보다도 실적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